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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목 정담(情談)

[면목부동산]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하는 일이 고양이 ‘응가’ 치우는 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고양이 치우는 일이다.

 

사무실 옆 전용주차장 뒷공간에 몰래 거사를 치러는 냥냥이 녀석인데, 이틀이나 사흘 간격으로 대개 밤에 찾아와선 일을 보고 간다. 어떤 날은 낮에도 큰거 선물해주고 사라지기도 한다.

 

승용차 두 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인데, 봉고차가 늘 주차돼 있는 그 뒷부분에다 주로 한다.

 

사무실에 첫 입주해 왔을 때 처음 일주일간은 인테리어 공사로 폐기물을 임시로 주차장 한쪽에 적치해 그 당시는 그러려니 했다.

 

며칠 후 인테리어 공사가 다 끝나고 폐기물을 말끔히 치웠는데 그 다음날부터 녀석의 그것은 존재감이 말이 아니었다.

 

아침 일찍 사무실에 당도하자마자 주차를 하며 가장 먼저 녀석의 그것을 보게 된다.

 

처음엔 누군가 치우겠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누군가가 자꾸 머리 뒷덜미 잡아당기는 듯해 결국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치우기 시작했다. 이젠 내 생활루틴정도?

 

녀석을 보면 불결해 보이고,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옆가게 문방구에 가서 녀석의 전과를 들었다.

 

한마디로 대책이 없단다. 문방구 사장님도 몇 년을 그 문제로 고민했다고. 락스를 큰 통으로 구입해 뿌려보기도 했단다. 심지어 냄새가 독한 휘발유도 뿌려보았단다. 그렇지만 그때뿐이란다.

 

녀석 퇴치를 위한 독한 심정으로 가스토치를 구입했다. 거사를 치른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마르지 않은 녀석의 응가를 치우기 쉽게 가스불로 태웠다.

냥냥이 응가

, 그 독하고 역겨운 냄새.

 

결국 포기하고, 길거리 흙먼지를 쓸어 녀석의 응가를 덮은 뒤 비닐봉투에 담아버렸다.

 

그것을 며칠 거듭하다 이건 아니다.’하고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고양이퇴치제를 비롯해 여러 생할노하우가 올라와 있었다. 거기서 내가 선택한 것은 빙초산이었다.

 

코를 찌르는 강한 식초향. 효능이 있을 것 같았다.

 

빙초산을 슈퍼에서 구입해, 녀석 전용화장실(?)과 그 주위에 뿌렸다. 하루가 지났다.

 

말짱 도루묵!

 

빙초산을 뿌린 곳을 피해 녀석이 어젯밤에 거사를 치른 것이다. 그것도 두 번이나!

 

,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나.

 

바쁘고 신경쓸 일도 많은데, 녀석과 별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아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내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결국은 공존의 문제다.

 

녀석에 대한 분풀이 같은 글을 쓰다 보니, 헛웃음이 나온다. 어릴적 시골에서 고양이를 키워 녀석들에게 나쁜 감정이 없었는데..

 

기분 좋은 맘으로 녀석의 응가를 치워야겠다. 사실, 깨끗하게 치우고 나면, 기분이 좋다. 웬지 정화되는 기분, 뭐 그런.

 

내일은 고양이 간식을 준비해볼까.

 

면목동 중심 부동산, 면목공인중개사사무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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