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맘 먹고 간판에 조명을 넣었다.
면목로58길 초입(初入)에 위치한 면목부동산이다. 그런데 해만 지면 금세 어두워지고 가로등 또한 변변치 못하다.
군데군데 가로등이 불을 밝히고 있지만 거리가 어둡다고 늘 느껴졌더랬다. 밤길 안전(安全)에 대한 염려도 없지 않았고, 동네 이미지도 고려되었다.
하여, 퇴근할 때 사무실 실내조명을 켜놓기 시작했다. 실내조명 하나 켜놓았다고 얼마나 골목길이 밝아지겠냐마는 차이가 많이 났다.
사무실 바로 맞은편에 있는 CU편의점 불빛에 더해 우리 사무실 큰 통유리창 밖으로 내비치는 불빛은 그동안 절반은 어두웠던 사무실앞 사거리를 환하게 만들었다.
그 ‘환한’ 골목 느낌이 좋았다. 사무실 이미지도 좋아질 것 같았다. 안전은 믿음이고 신뢰이다.
그렇게 한동안 켜놓고 다녔는데 그래도 아쉬운 2%.

부동산사무실 큰 간판에 조명을 넣어볼까 고려해봤다. 요즘처럼 경제상황이 어려운 때 무리라 여기고 그 생각은 접고 있었다.
그런데 엊그제 사무실 옆 골목에서 동네 가게 사장님 몇 분이 모여서 이간판저간판을 가리키며 무슨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 같았다. 궁금해 나가보았더니 간판시공시 함께 사다리차를 부르면 경비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가 오가고 있었다.
귀가 솔깃해 같이 하면 나도 간판조명작업을 하고 싶다고 하였다. 그리고 거기까지였다. 이후 아무런 말들이 없었다.
옆집 문방구 사장님께 그날 함께 대화 나눈 간판집 사장님의 전화번호를 물었다. 전화번호를 받아적어 오니, 알고보니 사무실 오픈할 때 우리 사무실 유리 시트지 작업을 하신 분이었다.
마스크착용한데다 시트지 작업도 금방 끝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해 기억을 못한 거였다.
전화로 간판조명공사 의뢰를 했더니, 금방 달려와 견적을 봐주셨다. 지난번 시트지시공도 깔끔하게 해준 기억도 있고, 견적도 좋아 곧바로 작업을 부탁했다.

부동산사무실에서 1분도 안 되는 거리에 간판집사무실이 있어 금방 사다리 등을 실은 봉고트럭이 달려왔다. 간판사장님은 작업자 1명도 데리고 와 두 명이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먼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오래된, 10년은 훨씬 더 된 형광등 등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두 명이서 작업을 해 금방 끝날 거라 생각했다. 블로그 글소재도 돼 작업하는 모습도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웬걸. 한 분은 간판 위쪽에서, 또 한 분은 간판 아래쪽에서 형광등을 제거하는데 쉽지 않아 보였다. 먼지와 함께 형광등 제거하면서 나오는 각종 쓰레기가 많이 나왔다.
이날따라 바람도 제법 불어 날씨가 꽤 쌀쌀하게 느껴졌다. 작업시간은 3시간 넘게 진행된 것 같았다.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작업을 해주셨다.

해가지고 어둠이 깔릴 무렵 작업이 마무리됐다. 난 사무실 맞은편 골목에 서서 간판사장님이 간판조명 전원스위치 켜기를 기다렸다.
‘하나, 둘, 셋!’하며 마음속 카운터다운을 하고….
환하게 불들어 오는 파란색 간판이 너무 좋았다. 기분 짱이었다. 간판사장님께 엄지척! 최고! 최고!해드렸다. 공사대금을 곧바로 결제해드렸다.
간판조명과 사무실 실내조명을 켜놓고 퇴근할 때 기분이 참 좋다. 이튿날 아침일찍 출근해 환한 간판을 보았다. 역시 기분이 좋았다. 우쭐한 기분이랄까.
더불어 면목동 58길 골목길 안전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 어두운 밤바다를 멀리서 밝히는 등대지기 같은 기분이랄까. 아무튼 간판조명 불 켜놓고 스스로 감동하고 있는 내 자신을 칭찬하는 아침이다.
성실과 신뢰의 면목동 중심 부동산, 면목공인중개사사무소 드림
(02)494-2600, 010-5246-8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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