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음악을 배경으로 깔까..
아침에 일어나 이것부터 고민을 하고 있다.
달빛 나루터를 오픈하고 나서 첫 번개..
"회장님, 저 좀 일찍 퇴근하고 싶은~데~요."
"왜?"
"친구들 모임이 있는데요."
"어떤 친구들?"
"...."
"...."
나루턴 컴을 꺼고 책상위를 정리하는 척 한다.
회장님 말하신다. "니가 언제 출근시간, 퇴근시간 지킨적 있었냐?" 쿵~
'4호선 신용산에서 지하철을 타서 사당역에서 갈아타고 강남역에서 내려라~' 하는 버들잎님의 댓글 안내따라 움직였다.
동작철교 위를 달리는 전동차 창밖을 내려다보니 강변도로는 이미 악명높은 금요일 퇴근시간 정체가 시작되었다. 꽉~막힌 차로 옆으로 펼쳐진 싱그런 초록들이 눈에 확~들어온다. 가끔은 인공이 아닌 자연을 눈에 넣어야 계절속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다. 늘 정체된 도로위를 다니다보니 계절가는 줄 몰랐는데 이렇게 다르게 보니 그렇게 변해있었다.
강남,.
국기원을 비롯한 나루터가 업무적으로 수시로 들락거리는 곳이 강남이다.
그렇지만 지하철로 다닌적이 없었다.
나루터의 의지하고는 상관없이 인파에 떠밀려 전동차에서 내려졌다. 그리고는 떠밀려 계단을 올라갔다.
개찰구 카드인식기에 교통카드를 갖다대고 정확히 열걸음 정도..?
강남에서 번개장소를 정하자고 한 버들잎님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대한민국 젊고 이쁜 사람들은 강남에 다 모였나 하는 생각을 갖기에 충분..~
잠시만 서 있어도 쭉쭉빵빵걸들이 옷깃을 스쳐간다.
시선을 어디에 둬야하는지.. 나원~
7번출구로 나와 곧바로 직진하라!
저만치 시티극장이 보인다. 황진이 대형 영화포스타가 시티극장 영화홍보 판넬에 붙어져 있다.
그 때 시간이 6시 40여분. 아무도 오지 않았다.
실시간 사진전송이 설정된 폰카로 찍어보았다.
오기로 하신 몇 분이 급작스런 사정으로 못온다는 문자가 날라왔다. 쿵~
운영자, 이럴 때 가장 난감하다.
그.렇.지.만 최고의 식구로 구성된 나루터가 아닌가. 한 명만 나오면 어떻고 회원전부가 나오면 또 어떤가?
약속시간 거의 다 되었을 무렵 헐레벌떡 어둠이 드리우기 시작한 강남을 밝힐 별빛님이 도착했다. 늦어서 달리는 전철안에서도 달렸다는 그녀. <=그렇게 지쳐 강남을 밝힐 에너지가 남아 있을려나요~ 쿠쿠~
도착기념이잖아요.. 거기 잠시 서 봐요~
얼마지나지 않아 '일탈과 이탈사이의 곡예사' 주유천하 버들잎님께서 다른 모임 1차 마치고 도착하셨다. 시티극장 1층에 있는 스타벅스로 들어갔다. 어디에 풀어놓아도 조화로울 두 분과 스타벅스 젤 안쪽으로 가 자리를 잡았다. 나루터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 받을 즈음 글로리아님께서 먼저 우리를 알아보고 찾아오셨다.
글로리아님 왈, "앨범방 사진하고 똑 같네요." 쿵~
이상하였다. 처음보는 사람들인데도 오랜동안 알고 지내신 것같다.
나루턴 안다. 글로리아님께서 얼마나 어려운 걸음을 하신지를.
가방속에서 뭔가를 꺼낸다.
"와이프 갖다줘라~" 쿵~
6시 반에 광화문에서 출발한다는 그가 아직 도착을 안했다.
시간은 어느새 8시가 다되었다.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을 수 없어 메시지를 남기라는 멘트가 나온다.
'어디쯤이신가?'하고 문자를 남겼다.
'많이 늦었다. 이제 강남역 도착했다.'는 문자가 날라온다.
가슴이 쿵닥거리기 시작한다.
'스타벅스가 시티극장 1층에 있는거 아닌가요?'하고 문자가 또 날라왔다.
당근인데.. 다 왔구나하며 스타벅스 현관으로 나갔다.
두리번~ 두리번~
안.보.인.다..
전화를 날렸다.
"어디에 계신가요?"
"스타벅스안을 둘러봤는데 없어서 다른 델 찾고 있어요?" 쿵~
'베스킨라빈스에서 바닐라아이스크림을~' 그녀의 패션컨셉은 그것이였다.
전국을 평정했던 그.
전국의 남자들을 잠못들게 한 그.
몇년만에 나루터 눈앞에 나타난 그.
그는 박.정.미님였다.
소개를 한명 한명 하였다.
바다같은 나루터님들~
스펀지 같은 나루터님들~
낯선 이들과 낯설지가 않으니 낯선 풍경이다.
적어도 약간은 서먹해야되는건 아닌가?
나루터 할 일이 없어졌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어디를 갈까~ 글로리아님과 버들잎님은 근처 식당을 꿰고 있는 듯 싶다.
따로 술자리 갖는 것도 그렇구 식사겸 술이 나오는 '기분좋은 술자리 친친'으로 정했다.
그곳은 이미 '만원'이었다.
"자리 있나요?"
"몇 분인가요?"
"5명"
"젤 안쪽에 자리가 하나 남아있는데요? 괜찮은가요?"
안쪽 끝인데 아담하였다.
글로리아님과 버들잎님께서 자리가 마음에 들어하신다.
같이 한번 서보실래요?
조명은 어두웠지만, 폰카라 찍사 폼 안났지만 나루터에겐 그건 문제가 아니였다.
'하나님, 나루터보다 행복한 사람 있을까요?'
'.....'
참석하고싶었으나 나루터 '꼴'보기가 싫어 나오지않은 마리안느님과 또다른 공주가 전화와 문자로 나루터를 골탕먹인다.
쥬노님은 참석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버들잎님에게만 살짝 전한다. 쿵~
가인님의 전화가 왔다.
"늦어서 도저히 안되겠어요." 쿵~
나루터,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정미님에게 전화를 건넸다.
"금안씨~, 저 박정미예요."
"@.@,~~!"
.......
나루터의 숙제였다. 실패한 운영자로서의 멍에의 굴레에 오랜동안 사로잡혀있었다.
나루터만 생각하면 슬픔과 회한이 뒤범벅된 채 가슴을 짓눌러왔다.
많은 나루터님들이 그들의 안부를 물어왔다. 나루터가 폐쇄된 한 참 후에도..
그러는 동안 간간히 나루터와의 교류를 간간히 이어가는 몇몇분을 제외하고는 하나 둘 전화번호는 바뀌어져 연락이 두절되어가고..
한두달 전이었을까?
나루터 사무실이 있는 신용산 근처의 현대아이파크몰에서 이주실, 류미월, 지민영, 김혜경님과 짧은 만남을 가졌다.
그곳에서도 나루터 얘기가 나왔다.
그리고 그후 얼마지 않아서 남산에서 '나사모' 만남이 있었다.
이주실, 류미월, 도정아, 김혜경님이었다.
이주실선배와 도정아님은 나루터에서 많은 정을 쌓던 분들이라 나루터 얘기로 감회에 젖는 것을 나루터는 발견하였다.
나루터를 다시 오픈할까, 말까 하는 고민을 한참이나 했다.
교류의 매개체가 필요했다. 모두가 원하는 것을.
날짜도 나루터가 바빠지는 5월 중순에 접어들고 있었다.
모두들 멋지고 실력있는 글쟁이들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풀어놓고 교류할 공간이 없어 헤매고 있었다.
......
'결정했어!'
다음카페 프렌즈에 후다닥 하나 만들어 도정아님에게 글을 한번 올려보라고 했다.
하루를 지나고 카페를 이것저것 만지는데 그 카페의 한계를 알 수 있었다.
그곳은 태그적용도 잘 안되어 많이 불편하였다.
다시 다음 일반카페로 만들기 시작했다.
두번의 모임에 나온 분들에게 일차적으로 카페개설을 알렸다.
그리고 나루터 핸드폰에 저장된 나루터에 일식이 있는 혹은 나루터 카페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일괄적으로 문자를 날렸다.
그리고 여기까지 왔다.
그러나 허전했다. 뭔가 이상했다. 나사가 빠진 기분.. 뭐 그런..
새로이 달빛 나루터를 개설토록 실질적인 동기의식을 제공한 버들잎님과 별빛님 등이 자리한 곳에 그녀들이 지금 있는 것이다.
지금 거기에 박정미님과 가인님이 앉아있다.
그리고, 그리고 나루터 첫번개를 축복하는 글로리아님이 계셨다.
의미는 부여하기 나름아닌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가장 나루터다운 나루터였다.
정말이지 나루터가 술을 마신 것은 몇년만.
별빛님이 회비를 걷었다. 1인당 만원이란다.
할말도 너무나 만원인데 시간이 늦은 만원이었다.
아쉽지만 만원의 나루터번개는 접어야 했다.
버들잎님은 용인이다. 버스를 타러 먼저 떠나시고 그외 모두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늦어도 만원인 지하철 인파속으로 스며들었다.
힘든 걸음하여 준 나루터님들이 고맙다.
참석못해 아쉬워하는 나루터님들이 있어 고맙다.
멀리 광주나 순천, 울산, 천안 등지에 관심가져 준 나루터님들이 고맙다.
문자날리며 다음 모임을 기약하는 그들이 있어 나루터가 존재한다는 것을 나루터는 안다.
작은 추억들을 모아 문집도 만들고 나루터 사진앨범을 만들기로 했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 가득 전하고픈 아침이다.
- 달빛 머금는 나루터 -
조금일찍 도착해 폰카로 강남을 담았다.
시티극장앞이다.
강남이지만 종로였다.
모자착용한 사람은 모자가게 앞에 조금이라도 멈췄다.
오늘은 나루터 첫번개이다.
황진이.. 함 봐야겠다.
헐레벌떡 별빛님이 가장 먼저 도착했다.
잠시만 서 계세요..
버들잎님은 아는 것도 많고 발도 넓다.
그녀가 왔다. 그녀가..(버들잎님과 박정미님)
별빛님과 글로리아님..글로리아님 가슴에 빨간줄은 브라다가 아니고 프라다다.
기분좋은 술자리! 친친!
가인님이 도착했다. 역시 백만불짜리 미소다.
첫번개를 기념해서 한 컷~(볼수록 잘빠진 미인들이다..)
우린 의리의 나루터 걸인걸(다정하게, 그리고 다정하게..)
젊다!
어리다!
지하철을 타기위해 걸어가면서 찍었다.
집으로 가는 길이다. 만원시간에 만원이다.
은희 - 축제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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